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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문 읽고 정리하는 방식
    20**_일기 2019. 10. 11. 16:53

    페이스북 '시바의 유전학'에서 논문을 접해서 읽고, 정리하는 걸 넷플릭스에 비유해 잘 설명해주셔서 가져왔다.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밑줄과 볼드처리)

    연구 논문

    1. 흔히 우리 알고 있는 논문은 “연구 논문” 입니다. 가설을 수립하고 실험을 하고, 그 결과를 해석한 논문을 의미합니다. 영어로 “research article”이라고 합니다. 

      • 길이에 따라 짧은 연구 논문을 “short communication”이나 “brief report”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학술지(journal)에 따라 명칭이 약간씩 다르기도 합니다.

    2. 연구 논문은 보통 다음과 같은 구성을 갖습니다.

      • Abstract (초록): 넷플릭스나 영화 소개처럼 해당 연구 논문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포함합니다. 서론, 본론 (실험 및 결과), 결론을 각각 2-3 문장으로 쓰는 형태입니다. 일반적으로 영어 기준 200-300 단어로 작성을 합니다.

      • Introduction (서론): 본 연구의 주제를 간략하게 소개 하고, 해당 주제에 대한 배경 지식을 짧게 요약합니다. 그리고 이 연구가 필요한 문제 의식 및 필요성을 제시합니다 (혹은 경우에 따라 해당 연구진이 했던 사전 연구 (이전 에피소드)를 잠깐 소개합니다. 마지막엔 “어떤 연구를 시도할 것이다"라는 식으로 마무리 합니다.

      • Methods (방법): 연구에 사용한 방법을 요약합니다. 학술지마다 이를 기술하는 양식이 다릅니다. 어떤 학술지는 Methods를 논문의 마지막 부분(그러니까 참조문헌 뒤)에 작성하기도 합니다. 이 부분이 너무 길어지면 Supplementary document라는 별첨부록에 상세하게 기술합니다.

      • Results (결과): “연구를 진행했더니, 나는 이걸 관찰했더라"를 기술합니다. 간략한 해석을 더하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흡사 “연구 데이터가 연구자에게 말하고자 하는것?”에 해당합니다.

      • Conclusion (결론): 위에 제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해석을 장황하게 사용합니다. 이 부분은 “연구자가 연구 데이터를 생각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주관적인 입장이 들어가기도 하고, 기존에 이뤄진 다른 연구들과 비교해서, 연구자들이 관찰한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본인들의 입장을 전달합니다.

      • Reference (참조문헌): 논문을 작성할때 인용한 다른 연구들을 적습니다.

    3. 어떻게 읽는게 효율적인가? 

      • 연구 논문을 읽을때는 먼저 abstract을 읽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해당 연구 논문이 무엇을 말해줄지 상상합니다. 마치 우리가 넷플릭스나 영화를 보기 전에 간단한 소개문을 읽으며 설레는 것과 같은 원리이지요. 

      • 그러고 나면, Figure와 Table을 위주로 읽습니다. 각 figure 혹은 table는 데이터를 압축해서 그 연구의 고갱이만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데이터를 남에게 2-3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고, 정리하면 됩니다. 정리할때는 본인의 언어로 정리해보세요.

      • 논문 읽기가 처음인 사람이 논문을 읽을때 Method 자체를 집착적으로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비슷한 종류의 연구 논문을 여러번 읽다보면, 이 연구 분야에서 진행된 연구들의 methods가 갖는 공통점, 차이점들이 보이기 시작할거예요. 그 지점을 찾으려고 읽다보면 methods를 이해하고 요약하는건 금방 늘어납니다. 가령 엑솜 시퀀싱은 엑솜 캡쳐에 어떤 기술을 썼는가? Sequencing depth가 어떻게 되었는가 등등에 대한 description이 논문 results 초반에 있거든요. 여러편 엑솜시퀀싱 논문을 읽다보면 이런 공통점들이 보일겁니다. 그래서 처음엔 이상하거나 이해가 안되는 지점은 메모로 남기고, 동종 논문을 여러편 읽으며 그것이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를 이해해보려고 합니다.

      • 논문 읽기가 처음인 사람들에겐 introduction은 굳이 세세하게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차라리 abstract를 읽고 바로 figure나 table을 보는게 좋습니다. Abstract를 읽으면서 내가 이해하고 상상한 것이 figure나 table의 데이터와 부합되는가?를 파악하려고 해보세요. 처음엔 잘 안될수도 있습니다. 몇가지 이유는 본인의 논문 읽기가 부족해서일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그 논문이 제대로 못써서 그럴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 과정으로 계속 읽다보면 어떤 패턴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그러나 논문 읽기가 수월해지다보면, introduction이 유용해지기 시작합니다. 가령, 어떤 논문들은 introduction을 정말 잘 쓴 논문들이 있습니다. 마치 해당 주제에 대한 미니 리뷰처럼요? 그런 연구 논문들은 수집하고, 글의 구성 방식이나 문단 구조 등을 이해해보려고 하면 됩니다 (문단 구조에 대한 방식은 일반적인 how to write research paper 주제의 책에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수집된 introduction들을 보면서, 그와 비슷하게 써보도록 노력하면 좋습니다. 저는 논문 읽기에 익숙해지는 동안에는 그런 내용은 복붙해서 저장하면서 필사를 해보기도 합니다. 마치 본인의 말이 될때 처럼요.

    4. 연구 논문을 읽을때, 논문의 교신저자(마지막저자) 이름을 기억해보고 추적해보세요. 그 사람이 전문가라면, 그 연구 논문과 비슷한 주제의 논문을 여러편 썼을겁니다. 그러면 마치 영화 배트맨 트릴로지를 보는것처럼 그 사람이 쓴 여러 연구들에서 자신의 주장이나 해당 분야의 논의를 발전 시킨 과정을 볼수 있을겁니다.

     

    리뷰 논문

    1. 리뷰 논문(혹은 종설 논문)은 해당 연구 주제나 최신 경향을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입니다. 따라서 리뷰 논문은 누군가가 어떤 분야에 대한 연구 논문을 세세하게 읽고 정리한 것의 총체이니까, 그 리뷰 논문에서 언급한 논문들을 참조문헌(reference)에서 찾아서 하나씩 읽으면 좋습니다.

      • Nature Review 나 Trends in 등의 학술지 리뷰는 참조문헌 부분에 각 연구들의 핵심을 한두줄로 정리해줍니다. 그래서 보기에 매우 유용합니다.

    2. 리뷰 논문을 읽기 가장 편한 방법은 해당 리뷰 논문에서 하나의 섹션을 지정해서 읽는 것입니다. 저는 리뷰 논문을 한번에 통째로 읽지 않습니다. 보통 100여편에 가까운 연구 논문을 소개하기 때문에, 한번에 읽기에는 좀 부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섹션을 지정해서 (보통 서너문단으로 구성되어 있을것), 그 설명을 따라서 하루에 한두편씩 연구 논문을 읽습니다 (위와 마찬가지로 abstract -> figure + table 순으로 읽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문장로 다시 정리를 해봅니다.

      • 문장으로 정리할때는 완벽한 문장이 되지 않아도 됩니다. 한글이나 영어, 혹은 혼용으로 간단하게 작성해도 됩니다. 중요한건 그 방식을 매일, 몇개월동안 반복적으로 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특정 주제에 대한 연구들의 관계나 공통점/차이점 등이 보일때까지 지속적으로 진행하는것이 좋습니다.

      • (사소한 팁) 리뷰 논문도 저자의 어떤 의도에 따라 작성된 논문이기 때문에, 그 리뷰 논문의 끝은 결국 저자의 생각이나 주장하는 바가 포함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비슷한 종류의 리뷰 논문을 두세편 선택하고, 비슷한 세션을 비교하며 읽는것도 도움이 됩니다.

    3. 리뷰 논문들을 여러편 읽다보면 파악되는 점 중 하나가… 저자가 여러 리뷰에서 쓰는 방식, 구성, 내용 등이 다른 리뷰들과 상당히 유사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연구 분야에서 주로 논의되는 부분들의 흐름을 따라가며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특정 주제에 대한 "자기 생각"이나 “관점"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저는 첫 리뷰 논문을 작성할때, 좋은 리뷰 논문들을 몇개 선정하고 거기 토픽들을 서로 섞어가며 써보았습니다.

     

    일반적인 팁

    1. 논문에 레퍼런스는 (PMID 123456) 식으로 문장의 마지막에 기록해주세요. PMID는 pubmed 데이터베이스에서 논문 제목으로 검색하면 그 URL 링크의 마지막이 ID에 해당합니다. 대신 읽었던 논문은 “1저자 이름 + 연도”로 저장(e.g. sanders2019.pdf)하면 좋습니다. 

      • 저는 서지 프로그램을 논문을 제출하기 직전에만 사용합니다. 어떤 서지 프로그램이 좋은지를 쇼핑하며 시간을 허비 하지 않길 바랍니다.

    2. 용어는 단어장을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정리하면 좋습니다. Nature Review 학술지는 Box를 제공해서 용어들을 설명하기도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3. 작성한 논문은 동료들에게 혹은 저에게 공유해서 코멘트를 수시로 받기를 권유합니다. 정보는 공개하고 노출될 수록 강력해집니다. 공유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길 바랍니다.

      • 그래서 논문 정리는 공유하기 용이한 구글닥스(Google Docs)에 해주길 바랍니다.

    4. 논문 읽기, 정리가 어렵더라도 하루에 30분씩 꾸준히 6개월만 하면 실력이 금방 늘어납니다. 처음에는 정말 어렵고 막막합니다. 고단한 과정이 어느 정도 지나면, 여러 생각들에 접점이 생겨나고 그 안에서 재미를 찾을수 있습니다.

    5. 너무 어렵게 읽혀지는 논문들은 덮어두고, 다음날 다시 읽어보고, 여러날 반복해서 들여다보길 바랍니다.

     

    더 읽어볼래?

    출처: https://docs.google.com/document/d/1T3XYRmCAKa9KZZZiT1fIRXEjOh4ls5MrloU9wsgGcMA/edit?fbclid=IwAR1B2T-f4JDmvydNonWREbNduATesUSO7qYDE23x4_cIMbD73MrHf6J2t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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