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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디 귀한 논문지도20**_일기 2019. 10. 11. 16:35
1. 11월에 내가 공부하는 분야에서 가장 큰 학회 1과 현장경험 + 연구경험 빵빵한 사람들이 모이는 학회 2가 열린다. 학회 1에서는 구두 발표를, 학회 2에서는 포스터 발표를 한다. 한 논문으로 구두 발표와 포스터 발표를 해서 PPT와 포스터 모두 만들어야한다. (똥줄쓰)
2. 2년마다 열리는 학회 2는 Student paper competition이 열리는데, 학생 신분일 때만 지원할 수 있고, 준비하면서 논문과 발전시키고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제출하기로 했다. 그래서 미국에서 안식년 중이신 지도교수님께 help 요청을 했다. 제출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교수님께서 주말(미국은 아침, 한국은 저녁)에 회의를 하자고 연락이 왔다. 아이와 외출했다 저녁까지 먹고 들어와서 급 회의는 약간의 멘붕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바투어서 어쩔 수 없었다.
3. 방에서 화상회의가 한창 진행되는데, 아이가 자꾸 방문을 연다. 11pm... 잘 시간이니 남편에게 누워서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했다. 그런데 동화책을 다 읽더니 또 방문을 열고. 다시 달래서 아빠에게 보내면 또 들어오고...
"(화면에 있는 교수님 얼굴 보고) 엄마 누구야?"
"응, 엄마 선생님이야."
"아니 이름이 뭐냐구"
"아, ㅇㅇㅇ 선생님이야. 인사해."
"(교수님: "안녕~ 많이 컸구나.") ... 엄마, 나도 여기서 공부할래"
.............으아...!!! 결국 아이를 재우기 위해 회의는 중단되었다. 얼마 만에 얻은 논문지도 기회인데.
4. 아이를 붙잡지 못하는 남편이 야속하고, 자꾸 나만 찾는 아이한테 뭐라고 할 수도 없고, 평소에 아빠랑 둘이서 잘 수 있게 할걸, 너무 엄마랑 자는 잠자리 습관을 만든 것인가 하는 후회도 되고.
졸업..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