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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푸드코트를 갔다. 저녁시간이라 붐볐고, 아이를 안아서 자리를 잡으려고 움직이는데 식사하고 있는 커플을 지나쳤다. 테이블과 테이블 간격이 좁다보니 옷깃을 스쳤고, 등 뒤에서 들려오는 남자 목소리 "개념이 없네. 사람 밥 먹는데. 조심을 해야지" 쉬바쉬바쉬바 앞에 있는 여자 "나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 전혀 이해할 수 없지만 들으라고 혹은 앞 남자를 진정시키려고 그냥 뱉는 말.
지난 번 SRT 타고 울산갈 때도 아이랑 이야기하는데, 앞에 앉은 사람이 잠에서 깨서 짜증난다는 목소리로 "아 적당히 좀 하세요!" 여기 유아동반석 칸이라 분명 예매할 때 SRT에서 시끄러울 거라고 알려줬을 텐데. 아이가 운 것도 아니고 큰 소리로 말한 것도 아닌데 왜 나한테 짜증을...
예의 없는 사람들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지만 문제는 이런 일이, 특히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일어나는 이런 일이 오랫동안 기분을 상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럴 때 마다 드는 생각. '아 진짜. 애 키우기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