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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고 싶으나 아직까지 고치지 못한 아이의 손빠는 습관.
평소에는 안 빨다가, 졸리면 꼭 엄지손가락이 쏙 들어간다.
지난 주 금요일, 아이랑 지하철 타고 가는 길. 집에서 역까지 걸어가는 게 힘들었는지 지하철 의자에 앉자마자 "졸려"하더니 손가락이 들어간다.
'손도 안 씻었는데 ㅠㅠ 사람들도 많은데 말려서 울리는 것 보단 낫지...'
그런데 앞에 서 있던 아주머니가 "아구~ 아기 손까락 빠네. 지지야~ 빼~"
시무룩한 아이를 보고 있자니 "아니 저희 아이가 자기 손가락 자기 입에 넣었는데 아줌마가 왜 지지라느니 빼라고 하는거에요?" 하고 싶었지만 아무말 하지 못하고..
그저 아이에게 "괜찮아~ 눈 감아."
어느 순간 모르는 사람이 해주는 걱정(사실 아는 사람이 해주는 걱정도 싫음)이 싫어졌다.
사양하고 싶은 친절 앞에서 화를 낼 수는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