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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가 넘어 귀가했다.
아이와 아이아빠는 거실에서 자고 있었고 친정엄마는 방에서 주무시고 있고.
살금살금 방으로 들어와 정리하는데, “엄마..”하는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엇 왜 일어났어?”
“엄마 보고싶어서..”
ㅠㅠ
다시 누워서 자자고 아이아빠 옆에 눕히는 순간 “엄마랑 방에서 같이 잘래”라고 한다.
자기 전 의례의식인 그림책을 읽어달라고 내 베개에 기대어 눕는 아이. 씻지도 않고 함께 누웠다.
이 집에서 나의 귀가를 제일 기다리고 반겨주는 유일한 사람. 너 밖에 없네. 늦게 와서 미안하다는 말 대신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했다.
중간즈음 읽으니 졸음을 꾸역꾸역 참는 아이가 보여, 여러 내용을 넘겨 다 읽으니 그제야 눈 감고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