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_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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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애인터뷰집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을 읽고20**_일기 2021. 2. 7. 20:54
최근 10일간 마음이 평온해지는 책과 영화만 찾았다. 영화는 무조건 해피엔딩으로. 큰 고민 없이 볼 수 있고, (불편한 말들이 나올까) 조마조마하지 않는 책들만 보려고 무지 애썼다. 1.영화 2. 영화 3. 유선애인터뷰집 영화 는 세번째 봤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하는 결말이 아니지만 이 영화는 해피엔딩이다. 그리고 역시나 현실을 그린 영화인만큼 불편한 존재가 없을 수 없다. 비중으로 따지면 고작 5분도 안 나온 새봄아빠. 전남편인데도 불쑥 찾아오고 불편한 질문임에도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새봄아빠가 새봄이에게 "너희 엄마는 사람을 좀 외롭게 한다"는 말을 하는데, 감독은 새봄아빠를 '꼬인 실타래' 같은 존재하고 한다. 그걸 윤희가 풀어주길 바라고, 그것 자체가 폭력적인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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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고20**_일기 2021. 1. 20. 13:21
어린이라는 세계.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라며 친구가 건네주었다. 아동 서적 편집자로 오랫동안 일하시고 지금은 독서교실을 운영하는 김소영 작가님. 작가님의 일상에 들어온 어린이를 가까이 보면서, 어린이의 세계에 진입하신 경험을 나눠주신다. 작가님은 어른들이 단지 ‘어린이’ 타이틀을 가졌던 유년시절을 경험했다고 아이의 마음을 잘 알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누구나 어린이를 경험하기 때문에 어린이라는 존재를 인식하고 존중하기 위해선 노력과 정성이 있어야함을 말하고 있다. 작가님이 자신의 경험을 나누어 준 덕분에 나는 조금은 쉽게 어린이라는 세계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어린이는 발이 금방 크니 새로운 신발을 더 접하게 되고, 원래 헷갈리던 왼쪽 오른쪽 구분은 더 어려워지면서 신발을 ‘똑바로’ 신기에 시간이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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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게.20**_일기 2020. 5. 12. 19:59
1. 요며칠동안 짧게나마 기록하고 싶은 (기록해야만 하는!) 일이 있었다. 2018년에 연구실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끝난 후, 수집한 데이터로 일하는 여성의 건강, 더 자세히, 노동환경과 여성노동자의 여성건강 및 정신건강을 주제로 논문작업을 진행해왔다. 여성노동자 건강의 중요성이야 여러 기존문헌에서 다루어졌으나, 산업안전보건분야에서 주목받지 못한 변수로 작업을 하면서 종종 벽을 마주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이 쌓이고 주장이 명확해질수록 이 주제에 대한 애정이 생겼고, 파고 파다보니 한 명, 두 명.. 몇몇 연구자의 이름들이 계속 나오고,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이 주제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연구자들을 (논문으로) 만나다보니 동지애(?)까지 생겼다. 공저자들과 족히 30번은 넘게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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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의 미20**_일기 2020. 4. 7. 14:55
1. 현재 아이, 남편 (제외하고 싶지 않으나..)을 제외하고, 친정이던 시댁이던 그 어떤 누구도 2박 3일 내내 붙어있으면 마음 상할 일이 생기더라. 2. 지난주에 무려 3박4일을! 친정 가족들과 함께 보냈다. 아버지 은퇴 이후 이렇게 오랫동안 부대낀 적이 없었는데 모처럼 모였다. 그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아버지 은퇴 이후 엄마아버지 관계는 여러가지 이유로 급격히 견딜 수 없게 되었다. 본인들은 어떤지 정확히 모르겠고, 내가. 자식인 내가 함께 있는 두 분을 바라보는 게 쉽지 않다. 그래도 언니네 조카 2명과, 내 아이까지 미취학 아동 3명이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웃음꽃을 피어드리고 있는데, 2박3일이 넘어가니 임계점에 다다르고 만 것이다... 3. 내가 잠깐 볼 일이 있어 자리를 비우게 되었다. 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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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셀프칭찬20**_일기 2020. 3. 25. 13:27
1. 일기를 안 쓴지 두 달?이 넘었나.. 엄마의 도움없이 학교 다니면서 아이 어린이집 픽업과 저녁 준비+가사노동을 하려니 만만치 않더라는 아주 떳떳한 핑계 덕분에 미루고 미뤄왔는데.2. 어느 시점에서부턴가, 아마도 대학원 입학을 하면서부터? 나의 자존감은 쉽게 바닥을 찍고 힘들게 올라오기 일쑤였다. 이 반복을 통해 깨달은 점은 칭찬은 무조건 셀프칭찬! 매일매일 나 칭찬해주기. 3. 코로나 19 확산속도나 그 여파가 정신없이 흘러가는 와중에, 텔레그램을 통해 성착취를 해왔던 운영자 조주빈의 신상이 공개되었다. 이용자가 최대 30만명이라고하니, 역시 내 주변에도 있겠다 싶고. 여태 피해자가 그래왔던 것처럼, 성착취에 가담했던 '일부'라도 지금 불안해하고 반성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4. 오늘의 셀프칭찬.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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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터슨20**_일기 2020. 1. 22. 14:39
1. 멕시칸, 흑인, 아시안 등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패터슨이라는 지역에 버스 운전사 패터슨의 이야기.2. 원하던 원하지 않던 반복되는 일상은 지루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지루함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종종 이 지루함을 끝내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데, 그건 결국 죽음이다. 어쩌면 지루할 수 밖에 없는 일상을 어떤 방법으로 보내거나 혹은 버티는지가 '생존전략'이 되는 것 같다. 3. 버스 운전사 패터슨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시'를 쓰는 행위를 통해, 그 안에서 일상을 버티는 힘을 기른다.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거 자체가 어떤 힘을 만들어준다는 걸. 4. 본인과 반대인 즉흥적인 아내와 부딫치지 않고 서로의 삶을 존중해주는 것도 좋았고. 같은 일상 안에서 마주치는 다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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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첫 일기20**_일기 2020. 1. 7. 16:57
1. 일기를 시작할 때 일주일에 최소 1개는 쓰자는 다짐을 했었으나, 역시 다짐은 다짐으로만 끝나야 제맛. 2. 2019년을 정리해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낫겠다 싶다. 2019년이 시작할 때 계획했던 2019년이 아니었고, 그래도 꾸준히 뭔가를 하긴 한 것 같은데 또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열심히, 잘 버텼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3. 2020년 목표를 거창하게 세우려고 했으나, 일주일에 일기 하나 쓰기도 지키기 어려운 나다. 목표는 의미가 없고, 그냥 굵게 5년 뒤 내 모습과 To do list for next month 정도만 지키며 버텨야겠다.4. 2016년 세상을 떠난 고 이한빛 PD의 부모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고인과 고인의 부모 모두 기억해야..